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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

평론가 김남열 "만인의 연인과 같은 수필가 조선희 선생"

by 김하운 2021. 10. 9.

"가까이하기에는 멀리 느껴지지만, 멀리하기에는 가까이 느껴지는 만인의 연인”

평론가 김남열

 가까이하기에는 멀리 느껴지고, 멀리하기에는 가까이 느껴지는 여인! 그래서 더욱 곱게 느껴지는 사람, 이 말은 어느 누구에게도 불려 질 수 없는 그에게만 어울리는 수식어이다.

그는 시인이다.
그는 수필가이다.
그는 글로써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다.
그러나 그는 정이 많아 눈물도 많은 그는 세상 속에서 너무나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여인이다.
 언제든지 떠나고 싶으면 집을 떠났다가 귀향하는 여인.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잉태하는 주옥같은 작품들.
전국을 여행하면서 잉태한 작품들은 산모가 산모의 아픔을 딛고서 잉태하는 자식처럼, 그의 작품들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서사시 같다. 그를 보면 누구든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가까이 하고 싶어진다. 그만큼 친근감을 주기 때문이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다가갈 수 없다. 하지만 마음의 빗장을 열고 그와 친해지면 '나의 누이요, 나의 벗이요 ' 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여름날 메마른 농부에게 내리는 하늘의 '감로의 비'와 같은 존재가 된다.

언제나 모자를 쓰고 다니며 조용하게 자아내는 염화의 미소는 말없는 사람조차도 미소만은 자아내개 하는 모호한 모습도 가지고 있다.
십 수 의 죽음의 병고를 강철같은 의지로 딛고 일어나 세상으로 나와 작품 활동을 하게 된 그녀는 그의 작품자체가 삶의 모습이며,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며 자체이다.
 '죽은 자를 위한 천도제' '아버지의 연인' '길 위에서...,'는 그녀의 직관이라는 프리즘으로 세상을 바라다보는 원시안적이며 근시안적인 숲과 수풀을 동시에 보는 '과학자의 눈'이다.
 너무나 세밀하다 못해 너무나 신비롭기까지 하는 그러나 매너리즘적인 요소에 빠지지 않으며 그래서 그는 현실이라는 무게 중심은 잃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올곧게 키워온 아들의 엄마요, 딸의 엄마라는 그 속에서 가늠할 수가 있다.
 그는 또한 사실파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 같다. 그러나 경직된 그림, 단편적이며 일률적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입체적이며 3차원적인 듯한 그림을 그리기에 보안경을 쓰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 사인적인 요소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글은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감상할 수가 없다. 글을 대하는 그 순간만이라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허구를 벗어 던져라' '허구를 벗어던져야 한다'. 라 고 외치며 암시를 주고 있는 듯 인간 정화의 친환경주의자적인. 마음정화의 선구자가 되고 있다.
언제나 순수한 여인.
 그래서 사람들이 더욱 그리워하는 여인. 한가장과 아이들의 딸과 아들의 어머니가 되기에는 거목처럼 너무나 큰 여인.
 만인의 연인이라 칭송해도 가없는 여인.
 여기 고속도로위에 쓰러져 있는 고양이를 보도 적은 그의 시를 통하여 다시한번 온 세상에 퍼져가는 천리향 같은 그의 향기를 느껴본다.

“그대 잠들었는가
그저 누웠는가.
이 세상 두고 혼자 가는 길
외로운 길을
그대 팔 그대가 베고
그렇게 누웠으니
얼마나 쓸쓸한가.

간밤에 서늘한 바람 한 자락
이불속을 파고들더니
<고속 도로 위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