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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

평론가 김남열 "운파 박경랑 "

by 김하운 2021. 10. 4.

한 우물을 파듯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세파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주위의 여러 환경적인 요소들이 그 의지를 굽히게 만들고 시험에 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위의 환경이 어떠하든지 자신의 곧은 생각으로 역경과 아픔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을 자신답게 만드는 연단으로 삼으며 불굴의 의지로 스스로를 꽃피우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그의 꽃피움이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며, 사회를 아름답게 만든다.

 

우리 속담에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우물을 파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몇 백 미터의 관을 넣고 빼며 뚫어야 하는 연속적인 힘든 반복을 통하여 비로소 물이 솟아 나오는 현실이다.

하물며 우물을 파는 것조차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인생을 살며 스스로의 꿈과 소망이 아름답게 꽃피게 하는 것이야 더할 나위 있겠는가.

 이토록 현실이 그 만큼 눅눅하지 않은데도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왠만한 정열과 열정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사람의 의지도 마찬가지이다.

 환경에 의하여 꺾이게 되고 그로 인하여 생각하는 소망과 꿈이 좌절된다. 그러나 아픔과 좌절을 이겨 승리의 불꽃을 피우는 사람도 많다.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은 끝까지 의지를 가지고 가면 물꼬가 트이듯이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한 우물을 파 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망을 일관성 있게 끊기 있게 가면 그 소망의 불꽃을 피울 수가 있다는 것이다.

 

춤에서 역사의식을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일인일기一人一技’를 갖고 태어난다.

 말하자면 한 가지 재주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단지, 그 재주를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느냐 하는 것이며 그 기예技藝재를 어느 방향으로 줄기차게 끊임없이 나아가게 하여 열매 맺게 하느냐는 것이다.

 여기 불굴의 의지로 무용에 살며, 무용에 인생을 바치며, 한국무용의 한 획을 그으며 정열과 열정을 불사(불을 사르 듯)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그는 우리 전통 무용을 자신의 생명처럼 지켜 온 한국무용가 운파 박경랑 선생이다.

 

그는 지금 현세대가 우리 것에 대한 것에 역사의식이 결어 되어 있는 것에, 특히 중국이 동북아 공정으로 우리나라를 한 자치구로 여기며 역사를 왜곡해 가고 있는 시점에 우리의 것 우리의 땅에서 선조들에 의하여 유구히 이어져 온 것을 통하여 진정으로 나라 사랑이 무엇이며, 우리의 것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며, 큰소리가 난무하는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몸으로 직접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인물이다.

 

그는 우리 전통의 춤을 통하여 의사 의식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전통의 춤은 “우리 선조의 것이며 우리의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우리의 춤을 통하여 우리의 얼과 정신을 지킨다는 희열에 더욱 신명을 느낀다”고도 한다.

 

옹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실천

 

 사회의 급격한 발전에 편리하고 쉽고 빠른 것을 요구하는 시대에 그는 우리의 전통춤을 통하여 인내심 기다람 참을성의 인격적인 미덕을 함양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옹고이지신”(溫故而知新/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안다.) 의 말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즉, 옛것을 고수하면서 새것을 추구한다는 그의 일념은 우리 전통무용도 “있는 것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대 감각에 맞추어 고품격의 예술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때 사람들은 우리 전통의 무용에 대해서 관심과 사랑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고성오광대놀이의 일부였던 문둥북춤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안무해 무대화시켜 선보였다.

 또한 그는 우리 춤에 대한 역사의식이 강하다.

 

우리 것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것을 모르고 남의 것을 선호 한다는 것은 오만한 생각임을 아는 그는 우리 춤, 소리 등을 잘하시는 분들이 묻혀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구전이라도 전하며 재구성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춤꾼들이 그러지 못함을 못내 안타까워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제자들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제지간의 신의를 중요시 여기며 남다른 직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천공이 열리면 하나의 깨우침이 모든 것과 연관이 있음과 같다.

 그것은 그의 승무에 대한 그의 피력을 통해 짐작할 수가 있다. 승무에서 그는 “승무를 할 때 대북 쪽으로 합장하며 엎드리는데 이때, 대북은 임이 될 수도 있고, 어머니도 될 수가 있고, 먼저 간 동생이 될 수도 있고, 부처님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 상징적 표현을 통하여 깨침의 미학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끝으로, 언제나 우리 곁에서 우리 전통의 향기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평안을 안겨주는 박경랑 선생이시길 원하며 그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한다.